가족 전이의 근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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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6,282회 작성일 17-05-01 13:21본문
가족 전이의 근원
개인치료와 가족치료에 있어서 전이는 관계 형성의 두 가지 측면으로부터 발생한다. 관계 맺기의 이 두 속성에서부터 상황적 전이와 집중적 전이가 발달되는 것이다.
첫 번째 속성은 영아가 태어난 최초의 순간에 아이를 감싸 안는 어머니의 손길에서 드러나는 상황적 관계를 말하는데 여기서 어머니는 자신과 아이를 엮어주는 최초의 관계 상황을 제공해 주고 있는 것이다.
두 번째 속성은 좀 더 시간이 지나 어머니와 영아가 서로 눈길을 주고받고 대화하고 아주 미묘한 움직임에서도 서로 반응하는 단계가 되어서야 드러나기 시작한다. 즉, 상호반응을 교환하는 집중적인 관계가 그것인데 이는 어머니와 영아관계의 중핵을 이루게 된다.
집중적인 관계는 중핵적 파지를 제공할 수 있는 어머니의 능력에 의해 활성화되는 “눈과 눈” 그리고 “나와 나”의 접촉에 의해 발달되는 것인데 반해서 상황적 관계는 “아이를 감싸 안는” 상황적 파지의 양상에 의해 규정되는 것이다.
치료자에게 가지는 환자의 전이는 관계 형성의 이 두 속성에 근원을 두고 있다. 환자는 관계를 맺으면서 우선 자신의 경험에 비추어서 타인이 자신을 “감싸 안아주는” 파지를 제공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니고 있기를 기대하기 마련이다. 이러한 기대와 이 기대가 깨어질 것에 대한 두려움이 상황적 전이이다. 또한 이와 동시에 자신의 내면세계를 형성하고 있는 대상관계에 기록되어 있는 중핵적 관계 형성 경험을 바탕으로 한 기대와 환상 역시 가지고 있다. 투사적 동일시 과정을 통해 이 내부의 대상관계를 치료자에게 투사할 때 이를 집중적 전이라고 한다(Zinner 1976). 개인 치료 초기에는 상황적 전이의 발생이 현저한데 치료를 진행하면서 집중적 전이를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이 과정을 거쳐야 한다.
전이의 이 두 측면은 부부치료와 가족치료에서도 나타난다. 부부나 가족의 구성원은 치료에서 집중적 전이를 일으키게 되는데 이 집중적 전이는 이미 자신들의 관계 내에서 구현된 것들이다. 가족구성원 모두가 동일한 상황적 전이를 가지고 있으며 이 상황적 전이는 자신들을 원조하는 치료자의 능력(특히 자기 자신에게 파지를 제공할 수 없는 무능함을 치료해 줄 수 있는 능력)을 상대로 가족 모두에게 똑 같은 희망과 두려움을 불러일으킨다. 이런 가족들은 하나의 집단으로서 서로에게 파지를 제공할 수 있는 능력이 결핍되어 있는데 바로 이 파지공급의 무능함이 가장 주의를 끄는 점이다. 왜냐하면 만일 그 가족에게 파지공급의 능력이 있다면 구성원각자의 개별적 욕구를 충족시켜 줌으로 발달을 이룰 수 있을 뿐 아니라 중핵적 관계형성 역시 가능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대상관계 치료에서 치료자는 가족이 공유하고 있는 상황적 전이를 통해서 문제의 근원을 파악할 때 그 가족을 가장 잘 이해 할 수 있는 것이다.
자료: 대한가족상담연구소 부부가족심리상담사 교재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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