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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서적 반응

상담은 말로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일상적인 의사소통에서와 마찬가지로 상담에서도 내담자가 말로는 표현하기 어려운 생각이나 감정을 그림이나 행동으로 표현하도록 하는 것이 효과적일 때가 많다. 이는 내담자가 생각과 느낌을 말로 표현하지 않으면서 자기탐색과 노출을 의도적으로 격려하는 것이다(노안영, 송현종, 2007: 106-107).

내담자의 정서적 반응은 일괄적일 수도 있고 상담을 할 때마다 다른 형태의 반응을 보이기도 하며, 두 가지 현상이 번갈아 가며 나타날 수 있다. 따라서 내담자에게 정서적 반응에 관하여 설명하고자 할 때에는 구체적인 표현을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정서적 반응은 상담사의 태도를 모방하거나 연극을 하는 것과 같은 행동을 만들기도 한다. 내담자는 기분 좋은 태도 또는 화려한 몸짓을 해 보이면서 마음속의 우울현상을 감추려고 하는 경향이나 반대의 반응을 보일 수도 있다는 것에 주의해야 한다. 이러한 경우에는 시간을 두고 몇 차례의 상담에 걸쳐 내담자의 진실한 심리적 상태를 살펴볼 수 있도록 각별한 주의를 해야 한다.

예를 들면 내담자는 우울증을 나타내고 치료에 참여할 동기가 있는 것처럼 보였다. 그 내담자는 상담사가 제의하는 다양한 치료 과업을 시작 했지만 그 다음에 그는 분명한 목적이 없었고 매우 감정적이어서 계속 할 수가 없었다. 내담자와 상담사는 서로 의도가 어긋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상담사는 내담자의 초점이 우울증에 있다고 이해했지만, 내담자는 상담에 참여하는 동안에 전념하지 않았다. 내담자는 상담에 참여하는 것에 대하여 모순된 감정을 인정하였고, 상담에서 안전하다고 느끼지 못한 것이 내담자의 문제였음을 밝혀냈다. 이러한 탐색과 공감적 확인은 안전감을 갖게 하였으며, 내담자는 우울증 치료에 집중할 수 있었다(Elliott, 2005: 150).